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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버스에서 다리를 펴고 못펴고의 차이가 이토록 컸단 말인가? 오늘 출근길에 앉은 버스좌석 발 아래에 무슨 모터같은 설비가 설치되어 있어 다리를 못폈더니만 책상에 앉자있는 지금까지도 꼭 그 모터가 발쪽에 있어 다리가 불편한 것만 같은 느낌이다.

 

 

서커스에서 공연할 코끼리를 기를 때 어린 코끼리의 발에 무거운 쇠사슬을 묶어 둔다고 한다. 어린 코끼리는 이내 그 갑갑함으로 저항을 해 보지만 자신의 힘으로는 무거운 쇠뭉치를 어찌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포기한다. 그 이후론 코끼리가 부쩍 커 쇠뭉치를 이길만한 힘을 가져도 저항하지 않고, 시도하지 않고 그저 순응하며 산다고 한다. 이른바 코끼리 족쇄 쇠사슬 이론이다. 우리 인간의 한계와 우리를 옥죄는 쇠사슬에 길들여져 시도와 도전을 하지 않는 삶을 산다는 것은 우리가 먼저 언급한 코끼리의 삶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능력과 한계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호기심, 우리의 도전, 의지가 부족하여 스스로를 한계짓는 듯 하다. 학습된 무기력으로 내 삶을 낭비하거나 버려두지 말자.

세상을 넓고 할일은 많다. 하지만 시간은 유한하다. 천년을 사는 것도 아니고 잘해야 백년을 사는데 그 중 절반 정도는 잠을 자고 의식 없는 시간을 보낸다. 남은 오십년 동안 무엇을 하며 보낼 것인지가 관건이다. 무엇을 하고 놀고, 무엇을 위해 살아가며, 어떤 삶을 만들어 갈 것인가?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지만 형이상학적이고 철학적인 문제에 대한 고찰을 하면서 내 삶의 이정표와 목표를 다시금 생각하는 것도 필요하다.

2019/04/24 - [성장노트] - 인생의 기로, 청춘의 정의 - 청춘 사무엘 올만

 

인생의 기로, 청춘의 정의 - 청춘 사무엘 올만

인생의 기로 - 청춘 사무엘 올만 열심히 살았노라고 자부하지만 한편으로는 나태와 게으름, 나의 부족함을 탓한다. 조금 더 잘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엊그제 아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 나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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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9 - [성장노트] - 사회취약계층의 겨울, 추위와 배고픔, 요금감면제도

 

사회취약계층의 겨울, 추위와 배고픔, 요금감면제도

사회취약계층의 겨울, 추위와 배고픔 겨울이 되면 취약계층의 어려움은 가중된다. 한국보다 경제사정이 어려운 북한사람들 뿐 아니라 한국의 취약계층 또한 고통받고 있고 추운 겨울은 더 어렵다. 추운 겨울 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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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3 - [성장노트] - 시간관리의 중요성, 시간관리 잘하는 법

 

시간관리의 중요성, 시간관리 잘하는 법

시간관리와 하루관리 ​ 갑자기 하루가 허무해 졌다. 내 하루에 남는 건 뭔가? 시간은 도대체 어디로 줄줄 새어 나가는가? 자는 시간 24시~6시를 제외한 깨어 있는 시간동안 나는 무얼 하고 있는가? 학창시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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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배가 고프다. 먹고싶은 욕구가 있다. 당장 편의점에서 무엇을 사 먹는다면 허기는 채워질 것이다. 그 다음에는 무엇을 할 것이다. 어쩌다 보니 이리 되었다는 삶보다는 나는 무엇을 하고 싶었는데 어떤 건 잘 되었고 또 어떤 건 잘 안되었다고 스스로를 평가하고 싶다. 아직은 배고프고 먹고 싶은 때가 아닌가? 아직은 평가하기에는 이른 시기 아닌가? 먹으러 가자. 나의 허기를 채우기 위해 먹으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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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여자와 결혼하다] 101번째 이혼하다(공포의 포켓몬스터 카드게임)

미친여자와 결혼하다
전진호, 2019, 도서출판 다원
단편소설(연작)

 

 

 

"101번째 이혼하다."

(부재 : 공포의 포켓몬스터 카드게임)

이번 이혼사유는 '포켓몬스터 카드'였다. 아들의 일부 친구들이 놀이터에서 포켓몬카드 게임을 하는데 아들이 못해서 아웃사이더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포켓몬스터 카드 게임을 배우게 해 무너지고 짚밣힌 아들의 자존감, 자존심을 세워 주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드랬다. 물론 그녀가......

그녀의 첫번째 계획은 유튜브로 게임을 배워 아들에게 알려주는 것. 근데 이게 좀 어려워야지, 봐도봐도 이건 미궁 속이다. 그래서 포기

두번째 계획은 유치원 친구 엄마들에게 물어보고 포켓몬카드 과외를 받는 것. 주말임에도 아주 격식을 갖춰 부담스러운 문자를 돌리며 아들의 포켓몬 과외선생님을 구했다.

과외선생님을 구하던 중 동네 아이들이 밖에서 노는 소리가 들렸고, '유레카'를 외치며 그 아이들에게 포켓몬을 물어 보기 위해 부랴부랴 내려 갔다. 멍석을 깔고 좀 할줄 아는 초등생, 유치원생 세놈을 골라 포켓몬을 시켰건만......아들녀석은 관심도 없고 딴짓을 해대니 드디어 그녀가 미치기 시작했다. 전화로 퍼붓는 요지는 '니가 애들이 게임을 시작할 때 아들 친구들이 하는 7장으로 하는 포켓몬 카드게임을 하라고 하지 않고 30장으로 하는 게임을 하라고 해서 우리 아들이 집중을 못했다'라는 것이다. 내가 뭘 게임을 알아서 이거 하라 저거 하라 했겠는가? 니네들 할줄 아는거 하라고 했지. 근데 내 책임이라며, 거품을 물고 전화를 연신 해대서 그만 전화를 안받았더니 101번째 이혼통보를 문자로 받았다. 만성적이고 정기적인 이혼통보는 언제 받아도 상쾌하지 않다. '이번엔 진짜 끝나는 건가?'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아직 몇 백번의 이혼통보를 받고 나서야 진짜 '이혼'이란 걸 할지, 정녕 영혼히 못할 수도 있다. 일본이 싫다. 포켓몬, 그 노란 동물도 아닌 이상한 것이 정떨어 진다. 이게 뭐라고 내게 이런 시련을 준단 말인가........

그놈의 포켓몬게임이 뭔지, 포켓몬 때문에 또 이혼통보를 받아 기분이 씁쓸했을 뿐 나는 나의 하루를 보낸다. 이것이 내가 미친여자와 살아가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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