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여자와 결혼하다] 101번째 이혼하다(공포의 포켓몬스터 카드게임)
미친여자와 결혼하다
전진호, 2019, 도서출판 다원
단편소설(연작)
"101번째 이혼하다."
(부재 : 공포의 포켓몬스터 카드게임)
이번 이혼사유는 '포켓몬스터 카드'였다. 아들의 일부 친구들이 놀이터에서 포켓몬카드 게임을 하는데 아들이 못해서 아웃사이더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포켓몬스터 카드 게임을 배우게 해 무너지고 짚밣힌 아들의 자존감, 자존심을 세워 주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드랬다. 물론 그녀가......
그녀의 첫번째 계획은 유튜브로 게임을 배워 아들에게 알려주는 것. 근데 이게 좀 어려워야지, 봐도봐도 이건 미궁 속이다. 그래서 포기
두번째 계획은 유치원 친구 엄마들에게 물어보고 포켓몬카드 과외를 받는 것. 주말임에도 아주 격식을 갖춰 부담스러운 문자를 돌리며 아들의 포켓몬 과외선생님을 구했다.
과외선생님을 구하던 중 동네 아이들이 밖에서 노는 소리가 들렸고, '유레카'를 외치며 그 아이들에게 포켓몬을 물어 보기 위해 부랴부랴 내려 갔다. 멍석을 깔고 좀 할줄 아는 초등생, 유치원생 세놈을 골라 포켓몬을 시켰건만......아들녀석은 관심도 없고 딴짓을 해대니 드디어 그녀가 미치기 시작했다. 전화로 퍼붓는 요지는 '니가 애들이 게임을 시작할 때 아들 친구들이 하는 7장으로 하는 포켓몬 카드게임을 하라고 하지 않고 30장으로 하는 게임을 하라고 해서 우리 아들이 집중을 못했다'라는 것이다. 내가 뭘 게임을 알아서 이거 하라 저거 하라 했겠는가? 니네들 할줄 아는거 하라고 했지. 근데 내 책임이라며, 거품을 물고 전화를 연신 해대서 그만 전화를 안받았더니 101번째 이혼통보를 문자로 받았다. 만성적이고 정기적인 이혼통보는 언제 받아도 상쾌하지 않다. '이번엔 진짜 끝나는 건가?'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아직 몇 백번의 이혼통보를 받고 나서야 진짜 '이혼'이란 걸 할지, 정녕 영혼히 못할 수도 있다. 일본이 싫다. 포켓몬, 그 노란 동물도 아닌 이상한 것이 정떨어 진다. 이게 뭐라고 내게 이런 시련을 준단 말인가........
그놈의 포켓몬게임이 뭔지, 포켓몬 때문에 또 이혼통보를 받아 기분이 씁쓸했을 뿐 나는 나의 하루를 보낸다. 이것이 내가 미친여자와 살아가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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