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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성격은 우유부단한 편이다. 그래서 정확하지 못한 정보나 정보가 부재한 환경 속에서 뭔가를 판단해야 할 때는 극히 두려움에 판단을 지체하거나 판단미스를 내기도 한다.

 

 단적인 예로 몇일 전 고향에 갔다가 안경이 필요한듯 해서(지금 쓰고 있는 안경은 3년 전 구매했거니와 렌즈에 기스가 많이 나 신경이 쓰이고 있는 상황) 동네 안경점 두곳을 들려 견적을 내 봤다. 일단 렌즈에 대한 비중을 두고 초굴절율의 양면비구면 국산렌즈의 가격을 알아 봤고 A안경원이 12만원에 안경테는 무료로 해 주겠다고 했다. 다른 한 곳은 렌즈값만 14~15만원 정도를 이야기 했다. 그래서 A안경원에서 좀 물어보다가 그냥 거기서 하기로 결정했다.

 

 약간 즉흥적인 결정이었지만 평소 고향에서 소비를 해야 고향의 경제가 조금이라도 나아질 것이라는 지론이 있어 그리 후회스럽지는 않았다. 하지만 안경을 맞춘 후 머리 속에 내내 내가 얼마 수준, 다시 말해 얼마만큼의 가치에 대한 금전적 지불을 했는지 평가하고 싶었다. 그리하여 시간을 내어 인터넷으로 안경렌즈와 안경테의 일반적인 가격을 검색해 봤다. 이런 저런 공부를 구매 후에 한 샘이다. 물론 환불할 상황도 아닌데 내 판단에 대해 검증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다행히 큰 가격차는 안나 괜찮았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구매예정 물건 또는 서비스에 대한 사전정보를 충분히 가지고 판단하고 싶다는 갈증을 느꼈다.

 

 또한 미디어를 운영하는 나로서는 생활 속 모든 행위나 생각이 일종의 취재인 까닭에 메모나 사진촬영 등으로 현장의 모습을 담아 내고, 이를 토대로 미디어에 녹여 내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안경을 맞출 때에는 이를 망각하고 이후 전화로 이것 저것 물어봐 현장에서 조금만 신경 썼다면 덜 고생했을 것을 사서 고생했다.

 

 그냥 성장하는 것이 아닌 노력하고 고찰하는 하루의 삶을 통해 성장하는 나를 발견하자. 오늘도 아직 3시간이 남아 있는 것을 잊지 않고 의식 있는 시간을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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